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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지정맥류는 완치가 가능할까?(하)
등록일 2014. 03. 13 조회수 2298

완전한 수술과 수술후 정상적인 신체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이론적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지난 번 칼럼에 글을 쓴 바 있읍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젊을 때의 싱싱한(?) 몸이 점차 시들어져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고, 이것을 극복하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그렇게도 우리는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의 힘은 거스를 수가 없읍니다.

 

하지정맥류수술을 시행할 당시에 얼마나 정확하게 진단하고 얼마나 꼼꼼하게 수술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수술 이후에 얼마만큼 관리를 잘 하느냐도 그래서 중요합니다.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사는 열심히 노력을 하고 환자는 이후 몸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론처럼 잘만 유지가 된다면 절대 재발은 없을 겁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하나.

맹장염(급성충수염, 혹은 충수돌기염) 같은 질병은 수술을 제대로 하고 나면 재발을 하지 않는데 하지정맥류는 왜 재발을 하는 경우가 있는지?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우리몸의 정맥은 주위에서 볼수 있는 그물망처럼,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합니다.

맹장염은 단일기관이구요.

단일기관은 떼어내면 사라져버리고 그걸로 끝이지만, 그물망구조는 터져버린 그물망을 아무리 수선을 잘했다하더라도, 인접한 다른 부위에서 터져버리면 마치 수선한 부위가 터져버린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정맥질환이 문제가 생겨서 해결이 되었다 하더라도 인접부위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마치 수술한 부위에서 다시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선한 그물망을 주기적으로 잘 살펴서 앞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지않나 관리를 해 나간다면, 미리 약간의 이상이 있을때 빠른 조치를 취한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신속하고 간단하게 해결해서 오랜기간 잘 사용할 수 있겠지요.

 

결국, 의사는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수술을 꼼꼼하게 하고, 환자는 수술이후에도 자기관리를 잘 하고, 주기적으로 경과관찰을 위해 초음파검사를 시행하여 문제가 될 부분을 빨리 발견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재발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론적으로 완벽하고 깔끔한 수술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신체상태와 혈관구조가 전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고 깔끔한 동일한 방법의 수술을 모두 적용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변형이 생기고 차별화된 치료방법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구요.

 

따라서, 같은 증상의 같은 하지정맥류 진단이라도 내 몸의 혈관상태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의사들도 그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겸허하게 최선의 수술방법을 찾고, 관리하고, 경과를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완치를 목표로 하지만, 완치가 되는 것은 수술후 관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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