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를 분류하는 기준이 있읍니다.

바로 CEAP라는 분류법인데, 이중에서 C는 Clinical,즉 임상적 분류.라는 뜻입니다.

C1부터 C6까지 분류를 하는데 C2가 불거진 정맥류, C3는 부종. 더 심해지면 피부의 만성적인 습진과 변색, 변화(C4)가 생기고 궤양(C6)까지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종이 꼭 하지정맥류 때문에 생기는 것만은 아닙니다.

심장, 신장(콩팥)이 안좋으면 보통 양측성으로 다리부종이 생깁니다.

류마티스, 갑상선질환, 림프정체, 지방부종, 하지정맥류, 만성심부정맥부전, 말초동맥폐색, 심부정맥근위부폐색, 봉와직염(연부조직감염) 등등이 있고,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읍니다.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바로 튀어나오지 않고 눌린 상태 그대로 지속이 되는 걸

볼 수 있읍니다.

이 환자분은 오른쪽에만 부종이 있어, 우선 전신질환을 배제할 수 있었고.

그 밖에 병력을 고려해본 결과, 하지정맥류나 심부정맥의 이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혈관초음파검사를 했읍니다.

그 결과!!!

하지정맥과 동맥 모두 이상이 없었읍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신체검사를 했고, 혹시나 관절쪽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하에 무릎에 힘을 가하는 테스트를 했읍니다. 그런데... 

왼쪽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오른쪽에 통증을 많이 호소하셨읍니다.

정작 환자분은 양쪽 무릎 다 하나도 안아프다고 하셨는데...

초음파로 다시 확인해 보니...

무릎이 안좋을때 보이는 활액낭종이 커진 것을 확인했고, 그제서야 얘기를 하시네요.

1년전에 오른쪽 무릎이 엄청 많이 부어서 물을 뽑진 않았고 한약을 1년간

드셨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은 안해보시고.

결국 신체검사, 초음파검사, 환자분의 사실고백(?), 그리고 어떤 원인이 있을 수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료를 본 결과.

정형외과로 가셔서 무릎MRI 찍어보시라고 말씀드렸읍니다.

이처럼, 저희 병원에는 마치 하지정맥류 인줄 알고 오셨다가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해당 과로 보내드린 환자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덕분에 저도, 내과, 정형외과, 신경/척추, 재활의학과 등등 공부를 많이 해야했구요.^^

중요한 건 정확한 진단입니다.!!!